예수님은 외식하는 자(ὑποκριτης)의 대표로 특별히 서기관(그람마튜스 : γραμματεύς)과 바리새인(화리사이오스 : Φαρισαιος)을 지목하고 있다(마23:13,15,23,25,27,29). 서기관은 모세의 율법과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이며, 성경의 해석자이고, 성경을 가르치는 자이다.
마카베오 전쟁 이후, 가장 강력한 종교적인 당파에 속한 자를 가리키는 ‘구별된 자’라는 뜻을 가진 바리새인은 이스라엘이 물려받은 율법과 선조들의 전통을 존중하고 일상 생활의 사소한데에 이르기까지 이 율법을 정확하게 지키려는 자이다.
‘외식하는 자’의 국어사전적 의미는 ‘표리부동한 자’라는 의미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언행과 속으로 가지는 생각이 다른 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오직 성경만 연구하고 가르쳤으며, 율법을 지키기위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던 자들이기에 국어사전적 의미의 ‘외식하는 자’의 대표로 부르기에는 적당하지 않아 보인다.
사실 ‘너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아니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마5:20)는 말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님도 사람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는 의미에서 그들의 의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외식하는 자’(ὑποκριτης)는 단순히 ‘표리부동한 자’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예수님은 서기관과 바리새인을 향하여 외식하는 자(ὑποκριτης)라고 부르면서 여러가지로 부연설명하고 있다.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자’(마23:13)
‘교인 한사람이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 자’(마23:15)
‘눈 먼 인도자, 어리석은 맹인들’(마23:15,16)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린 자’(마23:23)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 자’(마23:25)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한 자’(마23:27)
휘포크리테스(ὑποκριτης)는 ‘맡겨진 인물에 따라연기하는 배우 또는 무대 연기자, 위선자, 외식하는 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대역하다, 연극하다, 진짜같이 보이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휘포크리노마이(ὑποκρίνομαι)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그리고 휘포크리노마이(ὑποκρίνομαι)라는 단어는 ‘곁에, 의해서, 아래에’라는 뜻의 전치사 휘포(ὑπο)와 ‘구별하다, 정죄하다, 판결하다, 더 좋아하다, 법령을 정하다, 선고하다…’등의 뜻을 가진 크리노(κρίνω)의 합성어에서 유래되었다.
정리하면, 휘포크리테스(ὑποκριτης)는 선악과를 먹고 하나님처럼 된 인간의 실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에 ‘외식하는 자’(ὑποκριτης)에게서 나올 수 있는 것은 생명없는 자인데 생명있는 자처럼 보이며 행하는 것이며, 선악의 주체자로 판단하고 정죄하며 사는 것이고 또한 그렇게 빛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두움에 묶인 삶을 더 좋아하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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